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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화주, 포워더 입장에서 바라본 홍해사태

20세기 물류형 2025. 5. 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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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가 발생해서 기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물량들이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못하게 되자 결국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서 우회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할증료(Surcharge)를 부과할 수 밖에 없었고, 갑작스럽게 증가한 운임과 항해일수 등으로 인해 화주들과 포워더들에게 공급망 위기가 닥쳤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물동량의 80%가 모두 해상운송임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많은 화주들이 피해를 보는지 알 수 가늠이 갈 것이다.

기본적으로 화주들은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게 되는데,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기본 12일~15일 늦춰지고, 왕복으로 31일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선복량과 공컨테이너도 부족하게 되면서 더 지연되게 된다.

그렇다고 항공 운송은 채산성에 맞기 않게 되기 때문에 화주들 입장에서 이도저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홍해 사태로 인해 선사, 포워더, 화주들 입장은 어떠하고, 내가 만약 참여자라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1. 선사 입장

일단 늘어난 항해거리, 제반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할증료를 가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를 통해 증가한 운임으로 인해 선사 업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다만, 희망봉 우회가 안정화되면 다시 운임이 하락하고 차후에 선대를 재배치하는데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 선대 재배치 : 자사 선박들을 노선, 항로에 밪게 다시 배치하는 것으로, 수익성 및 효율성을 위해 배를 전략적으로 조정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필요한 곳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갑작스러운 선복 부족으로 서비스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희망봉 선로가 활발해지면서 주요 항만 허브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항만이 역대급 물동량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러한 환적 허브 변화 등을 잘 파악하면서 경로를 짜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2. 포워더

평상시 위와 같은 수익구조로 약간의 마진을 취하고 있던 포워더 입장에서 선사들의 할증료 부과는 기존 화주들과 체결한 계약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운임 비용을 납부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를 화주가 어느정도 공동 부담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항해일수가 증가하고, 정시성이 안좋아지면 결국 항해계획이 미뤄지게 되고 Natural Blank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결국 평소 포워더와 선사 직원의 관계를 돈독히 해놔야, 이런 부분에 있어 그나마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화주에게 이런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여 이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야함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봉 이외에 다른 운송 경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두바이까지 해상운송으로 진행하고 가까운 거리를 항공운송으로 유럽으로 보낸다거나, 아니면 러시아 쪽으로 TSR 철도 운송이나, 중국 쪽 TCR을 활용해보는 경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어떤 물건을 보내는지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고객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장기운송계약 체결 고객, 특히 대규모 물량을 매번 계약하는 화주들에게는 마진을 어느정도 포기하면서 사태에 대응하고, 단기 고객이나 물동량 계약이 크지 않은 고객에게 어느정도 비용을 전가하여 마진을 방어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수익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3. 화주

마지막으로 화주 입장이다.

아무래도 납기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재고를 늘려야한다. 기본 2~3주 정도 분량을 안전재고로 삼던 것을 4~6주 정도 분량으로 안전재고를 보유하고 이럴때 일 수록 유연한 공급망 관리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다.

*안전재고는 보통 두가지 방법을 산출할 수 있다

1) 일평균 사용수량 X 리드타임 X 안전지수(품목의 중요도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것은 넉넉하게 가져가도록 안전지수 값을 크게 잡는다)

2) 하루최대사용량 X 최대 리드타임 - 하루평균사용량 X 평균리드타임

보통 1을 많이 사용한다

유연한 공급망 관리는 다음 방안들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화물 실시간 이동상황체크, 대체 운송수단 확보, 공급업체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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